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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만학도의 새로운 출발...강선기 서양화가의 첫 인생 전시회

기사승인 2019.11.14  11: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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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모든 물체는 색 재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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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게릴라뉴스=최도범 기자] 초등학교 4학년 시절에 받은 미술 대회 입상이후 51년 만에 첫 개인 전시회를 13일, 인사동 ‘갤러리H’에서 가졌다.

자신의 인생전시회를 가진 만학도의 가슴은 작가로의 출발이라는 설렘보다는 자신의 인생이 우연이 아님을 되새긴다.

홍대 섬유 공예과를 졸업하고 한 회사에서 섬유디자이너로 살아온 한 남자는 “사회생활 40년의 뒤안길을 돌아보며 동기들의 예술세계를 동경하고 작품 활동을 열망했지만 자신과는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지난날을 고백한다.

이러했던 한 남자의 손에는 개인전 팜플렛이 쥐어져 있고 그의 작품을 보고자 많은 지인들과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이 남자는 인천에서 나고 자라며 지금껏 경제 활동을 위해 디자이너로 살아오다 이제 순수회화의 세계로 회귀한 강선기 서양화가다.

62세 노년의 시간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세계를 꿈꾸고자 홍익대학원의 회화를 전공하는 강 작가는 지난 3년간 쉼도 없는 작업의 열정으로 두문불출의 시간을 가졌다.

너무 동경 했기에 시간의 흐름을 잊었던 그가 지난해 조심스럽게 고교 동문전인 ‘인전 123’ 합동 전시회에 수줍은 얼굴을 보였다.

이렇게 시작한 그는 국전의 입상을 계기로 인천의 서양화가로 떳떳하게 개인의 첫 전시회를 통한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강 작가는 지금껏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전업 작품을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자신에게 작품을 할 수 있는 행운이 찾아 왔다며 직업의 일거리로 만난 섬유를 이제는 나만의 표현을 위한 창작물로 접한다고 그 설렘을 밝힌다.

강작가의 작품은 작은 조각이나 또는 한 장의 섬유의 컬러를 통해 유화나 아크릴과 같은 색 재료를 대체한 그 만의 표현 세계를 표현한다.

특히, 소프트한 천의 독특한 질감은 붓과는 또 다른 세계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강 작가의 작품은 때로는 구상의 현실적 형태감을 표현하기도 하며 때로는 색과 면으로 거기에 다시 섬유 질감을 덧입혀 빛으로 인한 양감을 화폭에 담아낸다.

그는 주로 고도의 우연적 변화를 접목한 비구상작품을 추구하고 있다.

강 작가의 작품에 사용되는 주재료인 섬유 조각은 하나의 오브제로의 개념이 도입되지만 한편으로는 섬유 자체의 염색 색상을 통해 색감을 표현하기 위한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빛에 의한 변화로 우연의 효과를 유도하는 소재로의 역할을 감당하는 등 그 쓰임이 다양하다.

특히, 강 작가는 초기에 섬유의 색상을 최대한 살리는 것을 주된 표현 방식으로 잡은 작품 방향에서 점차 노동자를 연상하는 낡은 청바지의 블루를 연상하는 인디고로 색조의 방향이 흐르며 흑백의 명암효과와는 또 다른 블루의 명암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지난 삶의 시간이 고된 노동의 땀으로 얼룩졌다면 강 작가의 움츠린 창작에 대한 욕구는 세월의 시간을 뒤로 한 채 새로운 삶의 시간으로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강 작가는 “세상의 모든 물체는 색 재료가 될 수 있다”며 “ 다만 유화나 아크릴 물감 만큼의 물성 그리고 강렬함과 표현력을 찾지 못할 뿐이다”라고 색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용이나 의미를 전달하는 것은 구체적인 형상을 통해 내면을 표출하는 것이다”라며 “하지만 점, 선, 면, 음영, 질감 등 조형적 형식요소만으로도 감정을 표현할 수 있기에 감정 전달의 목적에는 크게 같다고 본다”라고 작품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 작가의 전시회는 오는 19일까지 인사동 갤러리H에서 진행된다.

한편, 강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작품의 글로벌 접목을 위해 장르협업과 국제교환입주 프로그램 등을 통한 외국 작가와의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

노년의 나이에 시작한 만학도의 길과 작가의 길에 두려움은 기우일 뿐 새로운 도전은 그를 다시 창작의 시간에 세우고 있다.

최도범 기자 ingnews@ingnews.kr

<저작권자 © 인천게릴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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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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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희 2019-11-18 20:42:39

    최기자님! 늦게 봤습니다. 이런 기사 평이면,
    작가와 미리 소통 했으면 도록에 작품 평으로
    넣은후 기사로 냈어도 좋았을번 했습니다.
    ㅡ 다음번에는 미술평논으로 활약을 꼭 하세요!
    내용이 굿입니다.최도범 기자 화이팅!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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