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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의 영화 '썰', 원스어폰어타임인 할리우드 (Review)

기사승인 2020.05.03  17: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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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스어폰어타임인 할리우드 영화포스터.

[인천게릴라뉴스=김재훈 글]

작성 : 김재훈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이제 자신이 약속한 감독 은퇴까지 한편만이 남아있는 '쿠엔틴 타란티노'. 트래시 토크가 난무하고 폭력성으로 똘똘 뭉쳐있는 그의 영화 스타일을 어떤 이들은 극단적으로 싫어하긴 하지만, 결과물로 보여주는 완성도에 대해서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이제 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단 한편 남았다니 더 열심히 환호하며 볼 수밖에 없는 영화이기도 하였거니와 무려 기생충과 유수의 영화제에서 경쟁을 했던 작품이라 더 관심이 쏠렸음을 부정할 수 없겠다. 더군다나 '브래드 피트'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니, 팬으로서 당연히...

타란티노의 팬이라면 영화에 대한 기본 정보는 이미 알고 있겠지만, 다시금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는 실화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영화 속에서 '마고 로비'가 연기하는 '샤론 테이트'가 '찰스 맨슨'에게 무자비하게 살해당한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다.

“과거의 할리우드의 정취가 물씬 나는 과거에 대한 헌사”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을 위한 간단한 줄거리를 먼저 소개한다.

영화는 한물 간 서부영화배우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라는 배우와 그의 스턴트만을 연기했던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의 이야기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재기를 위해서 몸부림치는 릭과 그의 허드렛일을 하는 클리프. 릭의 이웃에는 당시에도 어마어마한 유명인이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과 '샤론 테이트' 부부가 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웃이라는 존재만 알고 있을 뿐, 실제로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소소한 그들만의 일상 속에 어느 날 히피들이 기웃거리기 시작한다. 신경 쓸 것이 없는 그들이지만 사실 그 히피들은 일반적인 히피가 아닌 사이비 광신도였다. 급기야 동네의 모든 부자들을 죽여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이를 실행에 옮기려 그들의 동네에 침투하게 된다. 실행의 시작점에 있던 릭의 집에 먼저 들어가게 되지만 마침 귀국해서 파티를 즐기던 클리프를 마지 하게 되는데...

“사실과 허구의 조화, 사실을 몰라도 방해되지 않는다. ”

어떤 부분이 다르고 어떤 부분이 영화의 의미를 상징하는지 찾아보는 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묘미이기도 하다.

실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짐작이라도 해봤다면 영화와 실제가 어딘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사건을 모른다고 해도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기에 아무런 상관은 없다. 영화의 허구야말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타란티노의 대단함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섞거나 다소 과장된 무언가를 넣는다고 해도 이질감이 들지 않고 오히려 관객으로 하여금 받아들이게 만드는 담대함이 진정 타란티노의 매력이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사실과 허구의 대표적인 것을 미리 알려주자면 '샤론 테이트'는 실제 인물이고 메인 주인공인 '릭'과 '클리프'는 가공(물론 참고가 되는 인물들은 있다.)의 인물들이다.

“타란티노답지 않은 예우, 그래서 더 진솔하다. 단, 브루스 리에게는 사과해라.”

제한적인 실제 인물이지만 그럼에도 영화가 실제를 소재로 하고 있다고 하는 이유는 가공의 인물들로 하여금 연결되는 다양한 상징적인 설정들로 끔찍했던 과거 사건과 피해자에 대한 예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한 명 '브루스 리'에 대한 비웃음을 제외하면 말이다.

상징적으로 영화가 어떻게 피해자에 대한 예우를 하고자 하는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케이스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 샤론 테이트'가 자신이 주연했던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던 장면을 떠올리면 더 쉬운 이해가 갈지도 모른다. 관객들의 반응에 행복해하는 모습이 나오지만 극장에서 상영되는 화면 속의 주인공은 '마고 로비'가 아니라는 점이다. 스크린 속의 여주인공은 실제 '샤론 테이트'다. 감독은 영화 속에서 피해자인 샤론의 유작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관객들이 인정했던 연기라는 헌사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그 여배우가 아무리 봐도 '마고 로비'가 아니라서 당황했을 수도 있는데, 아닌 것이 맞는다는 이야기다.

또한 타란티노의 전작들에서 보였던 악당들에 대한 행동들을 좀 모자라게 그릴 뿐, 굉장히 축소했음을 알 수 있다. 멍청한 범죄자에 대한 어떠한 의미도 전달할 필요도 없이 응징만이 답이라는 명쾌함을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실제 찰스 맨슨이라는 광신도 집단의 위세를 떠올리면 그의 의도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당시에 엄청나게 잔혹하고 커다란 사건이었지만 80세가 넘도록 생존했던 악당이었기에 영화 속에서나마 잔혹한 응징으로 보복을 감행한 타란티노에게 박수를 보낸다. 누구도 그가 그토록 장수하길 원했던 이는 없었을 것이므로.

수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편견을 양성하는 타란티노가 예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진솔했던 원스어폰어타임인 할리우드는 분명 수작이다.

기생충과 경쟁할 만한 작품이었다.

다만 타란티노가 소문으로 들었던 '브루스 리'가 스턴트맨에게 갑질을 했었다는 카더라 통신에 대한 영화적 보복이 너무 심하게 들어가 있는 것에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개인적으로 말이다.

김재훈 글 ingnews@ingnews.kr

<저작권자 © 인천게릴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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