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러와 흑백의 작품세계 ,‘같은 생각 다른 표현’
▲ 제13회 부부전의 주인공 서권수(좌) 최명자작가.<사진=최도범 기자> |
[인천게릴라뉴스=이명화 기자] 인천 중구 ‘개항장 미술의 거리’에 있는 ‘참살이미술관’에서 교사 출신의 부부 두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요즘 같이 가정 폭력과 미혼 주의가 늘어나는 추세 속에 40년 가까이 함께해온 교직을 접고 전공을 살려 화가로의 새로운 인생을 출발한 이들 두 부부 작가는 부부의 시선을 함께 모아 동행하는 친구로 우리에게 새로운 부부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화재다.
물론 부부 작가가 이들만은 아니지만 교직에서 미술계로 이어지는 그 인생의 길에 둘이 함께해왔다는 것이 남들과 색다른 인생의 길로 여느 부부 작가들과는 차이가 두드러진다 하겠다.
서권수와 최명자 한국화 현대미술가 두 작가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번 전시 ‘부부展’은 올해까지 13번째 전시를 맞고 있으나 이들 작가의 교직 퇴임 후 갖는 정식 ‘부부展’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비슷한 시기에 퇴임한 이들 부부는 이후 세상에 작품을 발표하기 위한 시간 속에서 서로에게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는 동료가 되었다가 날카로운 지적을 불사하는 경쟁의 작가로 그간의 시간을 보내왔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자작나무와 숲을 모티브로 한 서 작가의 작품은 화선지에 정재된 붓의 느낌으로 자연을 표현하며 아침부터 빛을 잃은 밤에 이르기까지 자작나무의 숲을 구상과 비구상으로 표현했다.
서 작가는 “밝은 빛이 아니더라도 자작나무는 어둠의 시간 속에서도 공지선이 보이면 스스로 빛을 발하듯 자신의 형태를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라며 “이번 전시는 ‘같은 생각 다른 표현’이라는 주제로 삼았지만 우리 부부의 공통된 주제와 다른 질감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화 가운데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한 다양성을 표현하는 현대 미술 최명자 작가는 악기에 색을 담고 바다의 색을 담은 자개를 통해 자연의 노래를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였다.
최작가는 인터뷰에서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평면적 구성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듯 시각적으로 이야기 한다”라며 “ 다양한 오브제나 마티에르를 통해 새로운 화면을 창출하고 기존 한국화와는 달리 재료와 형의 변화를 통해 현대적이지만 토속적인 향수를 불러 오고자 꽃을 소재로 삼았다”라고 이번 작품 전시에 대한 작업 노트를 내 놓았다.
이번 전시는 부부 작가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서막과도 같다. 교사의 동반자에서 예술가로의 또 다른 출발의 시작점에서 첫 평가를 기다리는 이들 부부 작가에게는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새로운 지평이 되어줄 것으로 주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부전을 기획한 참살이 이명화 관장은 “부부전은 단순히 전시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부부전은 가정을 이룬 한 가족의 협업으로 이뤄진 그들만의 이야기로 꾸몄다”라며 “서로 다른 관점에서의 창작 활동이지만 서로를 인정하고 작업의 곳곳에서 서로를 배려한 흔적은 컬러를 중시한 작품과 흑백의 작업을 이어간 한국화에서 조화를 이루었다고 본다”고 부부 작가의 작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13일까지 중구청 개항장 미술의 거리 ‘참살이미술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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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화 기자 h21y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