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필리핀 가사 도우미, "굳이 외국인 근로자에게 맡길 필요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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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재 인천중소경영인연합회 회장.<사진=송정훈 기자> |
[인천게릴라뉴스=송정훈 기자] 인천 지역의 경제를 떠받치는 중소기업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기업이 홀로 성장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인천 지역 중소기업들이 상생과 협력을 도모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단체가 있다. 바로 인천중소경영인연합회(IBSA, Incheon Businessmen’s Small Association)다.
2020년 설립된 인천중소경영인연합회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협업하며, 공동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특히, 경영 애로사항 해결과 정부 및 지자체 지원 정책과 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인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연합회는 회원사 간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정기적인 포럼, 세미나,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기업인들이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경영 컨설팅, 법률 및 세무 상담,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중소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핵심 화두로 삼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단순한 기업 모임을 넘어, 인천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소기업 공동체’로 자리 잡은 연합회. 그 중심에는 이명재 회장이 든든한 버팀목으로 서 있다.
오늘은 이 회장을 만나 연합회의 의미와 비전을 살펴보고, 그의 경험과 철학을 들어보았다.
Q: 중소경영인연합회 회장직을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명재 회장: "젊은 시절, 일본 퍼시픽 아카데미에서 마케팅을 공부하기 위해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남대문에서 무역업을 시작했고, 이후 인천에 정착하며 사업을 확장하게 되었죠.
2018년에는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을 맡았지만, 소상공인이라는 단체의 한계성을 절감했습니다. 소상공인은 업종과 매출에 따라 법적 기준이 정해져 있는데, 보통 상시 고용 노동자가 5인 이하인 사업장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소상공인 기준을 넘어섰지만,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사업장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기업들을 위해 보다 폭넓은 지원이 가능한 단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인천중소경영인연합회를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인천시 내 6만여 개 회원사가 연합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중소기업과 소기업들이 마케팅 역량 부족과 각종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Q: 연합회의 주요 활동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명재 회장: "우리 연합회는 중소경영인들이 사업을 유지하고 성장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과 지원사업을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나 인천시가 지원하는 다양한 무상 지원 프로그램을 소상공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천시에서는 소상공인들에게 1,000만 원, 500만 원, 300만 원 등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를 알지 못해 신청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고령 사업자가 많은 중구 지역은 정보 접근성이 더욱 낮은 편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구별 회장들이 정보를 문자로 전달하는 방식을 도입했지만, 비용 문제로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 공유 방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 문제 해결도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지원하고, 이들이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노동법은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내국인과 동일한 조건을 요구하기 때문에, 소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제도를 현실적으로 개선해 기업들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명재 회장: "현재 경기 침체로 인해 소상공인의 폐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반대로 신규 사업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신규 창업 지원도 중요하지만, 기존 자영업자들이 사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은 대형마트와 소상공인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여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러한 보호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인천 지역 중소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명재 회장: "인천시에서도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여러 정책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해외 진출을 위한 TF팀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과거 세계도시축전 때는 TF팀이 운영되었지만, 그 이후로 지속성이 사라졌습니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는 기업들을 위한 전담 팀이 지속적으로 운영된다면, 더 많은 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서울시의 필리핀 가사도우미 도입 정책에 대한 견해는?
이명재 회장: "서울시의 필리핀 가사도우미 도입 정책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내국인 근로자들도 할 수 있는 일인데, 굳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맡길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내국인 근로자들에게 적절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며, 잘못된 선례가 인천의 외국인 근로자 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랍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기대 성과는?
이명재 회장: "가장 중요한 목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합법적으로 고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더 많은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소기업은 지역 경제의 근간이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핵심입니다. 인천의 중소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것이 연합회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이명재 회장의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과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그의 리더십 아래 인천중소경영인연합회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며, 인천 지역 중소기업들의 성장과 도약을 위한 힘찬 행보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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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기자 h21yes@hanmail.net